[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항공(British Airways) 여객기가 미국 뉴욕에서 영국 런던까지 5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날아가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고 폭스뉴스와 CNN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뉴욕에서 출발한 영국 항공의 보잉 747 여객기가 9일 런던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 56분으로, 5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평균 뉴욕발 런던행 비행 시간은 6시간 13분 정도다.
영국 항공의 여객기는 당초 런던에 오전 6시 2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4시간 43분에 착륙했다. 시속 1287㎞의 속도(최고 시속 1327㎞)로 비행한 것으로, 역대 뉴욕발 런던행 비행편 중에 가장 빨랐다고 CNN은 설명했다.
여객기가 이 같은 짧은 시간에 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날씨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CNN의 브래든 밀러 선임 기상학자는 "여객기는 평소보다 강력한 제트 기류를 타고 비행했다"며 "시속 200마일(321㎞)이 넘는 바람이 추진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제트 기류는 여객기의 비행 고도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강력한 바람대를 일컫는다. 움직임의 속도가 빨라 '공기의 강'(river of air)이라고도 표현한다. 이 때문에 여객기들이 비행시간을 단축하고자 제트기류를 활용하기도 한다.
강력한 제트 기류는 태풍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럽 일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시애라' 경우도 마찬가지다.
밀러 기상학자는 "(이 같은 강력한) 제트 기류는 지난 주말 영국, 아일랜드를 포함한 북유럽 일부 국가에 돌풍과 대규모 파도를 몰고 온 태풍 시애라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도 말했다.
영국항공 소속 보잉 777X 항공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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