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정상화 여부·생산량·물류 등 변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전 공장이 10일 멈춘 가운데, 예정대로 12일 재가동이 될지 주목된다. 중국 내 부품 공장의 생산 외에도 생산량 및 물류 등 변수가 남아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 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됐다. 기아차 광주, 소하리, 화성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 울산 일부 공장은 4일부터 생산이 중단됐으며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만 11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공장은 12일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공장 중단의 원인이 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생산하는 경신의 산둥성 칭다오 공장은 6일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전기배선 뭉치로, 중국 의존도가 87%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중국 내 공장 휴업 기간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연기했으나, 우리 정부와 현대·기아차가 공장 조기 가동을 요청해 산둥성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2.10 peoplekim@newspim.com |
10일부터 중국 공장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부품 공급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휴업 기간을 더 연장하지 않은 만큼, 부품 공급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진행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에 현지 방역 등 지원을 요청했다.
공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공장을 우선적으로 빨리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같은 이유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해온 르노삼성자동차는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쌍용자동차도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에 4일부터 12일까지 공장을 세웠다.
국내 공장 재개 여부는 중국 공장 가동 상황과 부품 공급 시기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공장 재개 조건을 강화해 조업을 포기한 공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전과 같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부품이 생산되면 국내 공장의 조속한 생산을 위해 당연히 항공편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아직 중국 내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는 탓에 공장 정상화 여부와 현지의 교통 및 물류 상황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12일부터 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 계획대로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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