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퍼트감 선보여…2위는 두 대회 연속 우승 노리는 삭스트롬
박희영 4위·유소연 5위·이민지 7위…이정은6·임희정·박인비는 2차 커트 탈락
'330야드 장타자' 이민우는 남자부에서 3타차 선두 나서며 유러피언투어 첫 승 도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조아연(20)이 초청 케이스로 출전한 미국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조아연은 8일 호주 빅토리아주 지롱의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길이6276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겸 호주LPGA투어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에서 강풍속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조아연은 3라운드합계 12언더파 205타(69·66·70)로 1·2라운드 선두 마들렌 삭스트롬(28·스웨덴)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조아연(20)이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ISPS 한다 빅오픈 3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로 나서며 미국LPGA투어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끝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사진=KLPGA] |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두며 신인왕이 된 조아연은 이번 대회가 미국LPGA투어 두 번째 출전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8위를 차지했다,
이날 코스에는 깃대가 기울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2라운드에서 1차 커트를 통과한 65명 가운데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특히 오후조로 티오프한 선수 중에서는 조아연이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조아연은 강한 바람속에서도 27개의 퍼트수를 기록할만큼 침착한 그린 플레이를 했다.
조아연이 '非 멤버'로 미국LPGA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최종일 삭스트롬을 넘어야 한다. 투어 4년차인 삭스트롬은 2주전 게인브리지 LPGA에서 첫 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다. 게인브리지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나선 끝에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삭스트롬은 두 대회 5개 라운드에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릴만큼 안정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이글과 더블보기를 비롯해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를 치며 2위로 내려갔다. 그가 오버파를 기록한 것은 최근 6개 라운드에서 처음이다.
조아연과 삭스트롬은 최종라운드에서 알레나 샤프(캐나다)와 함께 챔피언조로 플레이한다. 샤프는 합계 10언더파 207타로 조아연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다.
지난 시즌 투어 카드를 잃은 후 Q시리즈를 통해 올시즌 투어에 복귀한 박희영은 합계 9언더파 208타로 4위, 이날 데일리 베스트(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8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세계랭킹 9위 이민지(호주)는 이날 2오버파, 합계 7언더파 210타로 단독 7위다. 선두 조아연과는 5타차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최혜진은 합계 5언더파 212타로 공동 11위, 첫날 공동 선두 강혜지는 4언더파 213타로 공동 16위에 자리잡았다.
이 대회는 1,2라운드를 비치코스와 크릭코스(파73)에서 번갈아 플레이한 후 3,4라운드는 비치코스에서 치른다. 2라운드 후 공동 65위까지 1차 커트를 하고, 3라운드 후 공동 35위까지 2차 커트를 한다. 2차 커트 라인은 합계 2언더파(공동 33위까지 40명)였다.
세계랭킹 8위 이정은6는 이날 버디 없이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그는 합계 1언더파 216타로 임희정 등과 함께 41위에 자리잡았다. 박인비는 합계 이븐파 217타로 공동 48위다. 이정은6·임희정·박인비 모두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빅오픈은 남녀 대회를 함께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자대회는 유러피언투어겸 호주PGA투어로 치러진다.
이민지의 동생인 이민우(22·호주)는 이날 4타를 줄인 끝에 합계 15언더파 201타(66·67·68)로 3타차 단독 1위로 나섰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한 이민우는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호주PGA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그는 장타자로 유명하다.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341.40야드로 이 부문 랭킹 1위다. 그는 지난 시즌에 평균 320.48야드를 날려 유러피언투어 최장타자로 이름을 올렸었다.
이민우는 이날 누나인 이민지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했다. 이 대회는 남녀부를 섞어 대회를 진행한다. ksmk7543@newspim.com
330야드를 넘게 날리는 장타자 이민우(22·호주)가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빅오픈 3라운드에서 3타차 선두로 나섰다. 그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9위 이민지의 동생이다. [사진=유러피언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