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외 트랜스젠더 입학 찬반 논란 거세져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한 MTF(Male to Female) 트랜스젠더 A(22) 씨가 입학을 포기했다.
박한희 변호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는 (숙명여대에) 등록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신입생 등록금 납부 기한인 이날 오후 4시까지 A씨가 학교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고 스스로 등록을 포기한 것이다.
수능을 앞둔 지난해 법원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 정정 허가를 받은 A씨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숙명여대 법학과에 최종 합격해 화제가 됐다. 특히 A씨의 법학과 전공 선택에 박 변호사가 동기 부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 숙명여대 입학을 두고 학교 안팎에선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어났다.
[사진=숙명여대 홈페이지] |
숙명여대 동문들은 지난 3일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라는 제목의 연서명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이들은 "숙명여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교육과 연대를 위해 탄생한 학교"라며 "사회적 약자·소수자와의 동행과 연대는 숙명인의 출발이며 계속 확장해나가야 할 가치"라고 지지했다.
반면 숙명여대를 포함해 이화여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 서울 지역 여대생들로 구성된 단체는 지난 4일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변경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연합 성명을 내고 A씨의 입학을 반대했다.
숙명여대 일부 학생들도 학교 측에 항의 전화를 하고 총동문회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반발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