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를 넘어 고부가 반도체 소재 출사표
이달 내 자회사 설립...연내 R&D 인프라 추가 확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제조기업 SK머티리얼즈가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사업을 인수하고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PR)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머티리얼즈는 7일 이사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사업을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400억 원이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달 안에 포토레지스트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노출에 반응하여 화학적 성질이 바뀌는 감광액으로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정밀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서 쓰이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 고집적화에 따라 극미세한 패턴 구현이 요구되고 3D 낸드의 적층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포토레지스트 소재는 90% 이상이 해외 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외산 의존도가 높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신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추가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소재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05년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양산했으며 3D 낸드 공정용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 반사방지막(BARC) 등 다양한 포토레지스트 소재와 부재료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관련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국산화에 착수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함께 포토레지스트 소재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머티리얼즈는 일본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포토레지스트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밸류업(Value up)해 고객들의 소재 국산화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양산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