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인민군 관련 일화 등 대대적 선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2월8일)을 하루 앞두고 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승리만을 떨치는 조선인민군 만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위스-조선위원회 등 친북단체들이 지난 1일 발표한 공동성명을 공개하며 "김일성 주석이 1948년 2월8일 해방된 조선(북한)의 정규적 혁명무력인 조선인민군을 창건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는 선대수령들의 사상과 위업을 충직하게 계승해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현명하게 이끌고 있다"며 "조선인민군은 적대세력들의 침략책동을 짓부시고 나라의 안전을 굳건히 지키는 강철의 대오, 평화의 믿음직한 수호자"라고 선전했다.
지난 2018년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는 김정은 당시 노동당 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총 6건의 건군절 관련 기사를 내보내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관련 일화 등을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정규무력건설의 첫 기슭에서'라는 글을 통해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주석)의 세심한 지도가 있어 평범한 노동자, 농민의 아들딸들이 잛은 기간에 정규무력의 우수한 군사지휘관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건군절 선전전에 나섰는데 '세상에 없는 군대'라는 글에서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우리 인민군대처럼 조국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나라의 부강번영을 위해 그렇듯 헌신적으로 투쟁하는 인민의 군대는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이 창설된 1948년 2월 8일이다. 그러다 지난 1978년도부터는 김일성 주석이 일명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8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이후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면서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지정해 현재까지 기념해 오고 있다.
건군절이 주목 받는 이유는 북한이 열병식일 개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운 무기 등을 선보일 경우, 한반도 정세는 더욱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올해는 북한이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닌 만큼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실제 북측은 건군절 70돌인 지난 2018년 열병식을 진행했으나 2019년은 생략했다.
군 관계자도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북한의 열병식 관련 특이동향은 파악된 게 없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