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거리의 만찬' 제작진이 김용민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시즌2 방영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S '거리의 만찬' 측은 6일 "2018년 7월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정규 편성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의 숨겨진 목소리를 들어왔다. 최근 '거리의 만찬' 시즌2의 준비상황이 알려지면서 쏟아진 시청자 여러분들의 따가운 비판과 애정 어린 관심에 송구한 마음이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KBS 홈페이지] 2020.02.07 jyyang@newspim.com |
제작진은 "시청률 경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저희 프로그램에도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오랜 고심 끝에 자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배우 신현준 씨와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새 MC로 섭외하게 됐다.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고, 김용민 씨 또한 자진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작진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안과 관련,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모든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더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해 KBS 시청자위원회에서는 6일 KBS 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특별위원회를 열었다. KBS시청자위원회는 제작진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공영방송에 부합하는 제작 현장의 성인지 감수성과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등 개선사항에 대한 시청자위원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KBS 시청자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김용민 씨의 자진사퇴는 만시지탄"이라고 지적했다. 이창현 위원장은 "앞으로 KBS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할 때 경각심을 갖고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거리의 만찬'은 지난 2018년 7월 파일럿으로 첫 방송돼 KTX 해고 승무원, 스쿨 미투 운동을 이끈 청소년, 성추행 위협에 노출된 여성 방문노동자,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 등 사회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시즌2로 개편되면서 기존의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가 하차하고 새 MC 김용민, 신현준이 기용되며 시청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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