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불안을 뒤로하고 나흘째 랠리를 이어가며 최고가를 찍었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 소식도 시장에는 호재로 인식됐다.
주가 강세에 활짝 웃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88.92포인트(0.30%) 오른 2만9379.77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09포인트(0.33%) 상승한 3345.78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3.47포인트(0.67%) 전진한 9572.15로 마감해 두 지수 모두 전날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중국은 재무부 성명서를 통해 14일 오후 1시 1분부터 지난 2019년 9월 1일부터 적용했던 약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기존 관세율이 10%였던 제품은 5%로, 5%였던 제품은 관세율이 2.5%로 낮아진다. 중국 재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과 미국 간 건전하고 안정적인 무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 및 확진자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시장은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D.A. 데이비슨 자산운용리서치 담당 제임스 레이건은 "신종 코로나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침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이날 지수가 상승한 주요 배경은 경제 지표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실적 내용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2000건으로 직전주 대비 1만5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 21만5000건을 밑도는 결과이자 약 9개월 만의 최저치다.
투자자들은 앞서 전해진 미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부결 소식도 소화했다.
레이건은 예측됐던 결과이긴 하나 "탄핵 심판이 일단 종료됐고, 투자 심리에는 다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 시즌이 중반을 넘어 달려가는 가운데,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실적은 2.1%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별 기업들 중에서는 보잉 주가가 3.6%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 넘게 올라 분위기를 띄웠다. S&P500 업종 중에는 통신서비스 및 기술업체들이 선전했다.
트위터는 최초로 10억 달러 분기 매출을 기록한 뒤 주가가 15% 넘게 뛰었고, 켈로그는 기대를 밑돈 실적 발표에 주가가 8% 넘게 빠졌다.
또 의료기기 업체 벡톤디킨슨은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 후 주가가 12% 가까이 밀렸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