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 배설물 등 유전자 분석통해 확인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이 대구이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대구과학관 연구팀은 생물자원 연구를 위해 대구지역 일대를 조사하던 중 산양으로 추정되는 우제류의 배설물과 털, 서식 흔적을 발견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산양으로 밝혀졌다고 5일 밝혔다.
또 배설물 형태로 미루어 성체와 새끼의 것으로 명확히 구분돼 가족 개체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대구지역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 서식이 5일 확인돼 산양보호협회와 학계 등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녹색연합과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 관계자들이 경북 울진 응봉산에서 구조된 암컷 산양을 방사하는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
국립대구과학관 연구진은 이번 대구지역의 산양 서식 확인은 첫 사례라며 대구 주변의 산은 경사가 급하고 암석 지대가 많아 산양이 서식하기 적합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구지역 산양 서식 확인'에 대해산양보호협회 등 생태학계는 각별하게 주목하고 있다.
설악산, DMZ, 울진, 삼척의 응봉산 등 강원, 경북 동해안 내륙권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산양이 지리적으로 완전하게 격리된 대구지역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재 경북지역 산양서식지는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진 울진 등 백두대간과 연결된 청송의 주왕산까지만 확인된 상태다.
국립대구과학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1000여 마리에 불과한 산양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도 취약종으로 등재된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대구 산양 서식 확인은 개체 수 증가와 서식 범위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기존 산양 서식지들이 백두대간과 연결된 지역인 반면 대구는 백두대간과 분리된 지역이어서 학술적으로도 연구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추가 연구를 진행해 오는 4월 30일부터 열리는 '생물의 이동과 적응' 특별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