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사원들의 감염예방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5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예 재택근무를 장려하거나, 부분적으로 도입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식이다.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줄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쿄 시나가와(品川)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민간조사회사 'MMD라보'는 1월 31일부터 2월 7일까지 사무실 근무 시간을 단축했다. 기존엔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했지만, 해당 기간 동안에는 오전 11시 반에 출근해 오후 4시 반에 퇴근할 수 있다. 사원 약 70여명이 대상이다.
사원들이 혼잡 시간대에 전철 등에 탑승하는 일을 막아 감염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의도다. 거래처에도 출퇴근 시간 변경을 알리며 사무실 근무시간 외엔 메일을 통해 업무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단 근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자택을 나설 때까지의 시간과, 귀가한 뒤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게 조건이다.
MMD라보 사원인 기쿠치 아야노(菊池彩乃·26)씨는 사무실 출근 전인 오전 9시부터 10시 반까지는 재택근무를 한 후 출근하고 있다며 "만원 전철에선 바로 눈 앞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기침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전철이) 한산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없이 출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재파견 회사인 파소나그룹은 사원의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오프피크 통근제도'를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이른 아침 출근이나 늦은 점심 출근이 인정된다. 또 50세 이상 사원이나 임산부, 지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재택근무를 장려한다.
IT업계에서도 LINE이나 'GMO인터넷'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취업규칙 변경을 통해 근무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스프트 측은 "현재도 자택에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직원이 많다"며 "현 시스템으로도 대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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