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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둑 여제' 최정 "서른 되기 전 세계 남녀 통합 기전, 우승하겠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05일 06:30

최종수정 : 2020년02월05일 06:31

"실력 늘면서 유연해졌다... 흥 많은 나, 노래방 자주 가"
"KB 포스트시즌 우승땐 아이유 3단 고음 부르겠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서른 되기 전 세계 통합(남녀 통합) 기전 우승이 목표다." 

'바둑 여자랭킹 1위' 최정을 만난 날은 눈이 간간이 오는 입춘이었다. 2월4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그는 안경 너머로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 하는 여자 바둑랭킹 1위 최정. 2020.02.04 fineview@newspim.com

구정이 얼마 지나지 않은 기간이라 새해 소원에 대해 먼저 물었다. 의외의 대답이 날아왔다. '건강'이었다.

최정은 "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 쉴 때 잘 쉬고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으려 한다"고 말을 꺼냈다. 쉼없이 벌어지는 바둑 일정에 대한 어려움이다. 국내외 대회 등을 통해 연일 이어지는 바둑은 여타 스포츠처럼 '비수기'가 딱히 없다. 그는 여자 기성전 2연패 등 지난해 4관왕(국내대회 2관왕, 세계대회 2관왕)에 올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적이지만 끈기있는 바둑을 둔다'는 평을 듣는 최정은 많은 우승의 이유를 '유연함'에 들었다.

최정은 "정확히 연도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2~3년전부터 바둑을 유연하게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수들의 바둑 비법도 유연함에 있다. 나도 실력이 늘면서 유연해졌다. 고수들처럼 공격일변도에서 탈피했다"고 했다. 낙천적인 성격인 그의 별명은 이창호 9단과 같은 '돌부처'다.

'진짜 소원'에 대해선 세계 통합 기전 우승을 들었다. 최정은 "내 나이 20대 안에 세계 통합 기전 우승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정의 롤모델 중국의 루이나이웨이(56) 9단은 2000년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 꺾고 세계 최초로 남녀 통합 기전에서 우승했다. 36세에 남녀 혼성 세계 우승컵을 든 '우상' 루이나이웨이를 넘어서겠다는 당찬 포부다.

지금껏 그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본선 16강이다. 2016년 2019년 LG배, 2018년 삼성화재배에서 각각 16강에 진출했다. 국내대회에서는 2019년 참저축은행배 프로아마오픈전 본선 4강이 최고 성적이다.

최정의 나이가 24살이니 앞으로 6년간의 내공이 축적된다. 30세 이전 바둑 세계랭킹 1위 최정을 보게 될 일도 생길 법하다. 남녀를 합친 올 1월 국내 프로기사 랭킹 1위는 신진서 9단, '여자 1위' 최정은 17위다.

1996년 10월생인 최정 9단은 바둑을 즐기시는 아버지에 이끌려 7세에 처음 입문했다. 이후 2005년 9살 나이로 유창혁 9단의 제자가 된 뒤 2010년 만 13세 7개월 나이에 입단했다.

2018년 1월엔 여자국수전 우승으로 박지은 9단, 조혜연 9단에 이어 국내 여자프로기사 중 세 번째로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올랐다. 한국 여자기사 최연소(21세 3개월)·최단기간(입단 후 7년 8개월) 9단 승단 기록의 주인공이다.

최정은 올해에도전성기를 이어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 한국기원]

하지만 하루 하루가 쳇바퀴처럼 도는 연습과 훈련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다.

최정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한국기원에서 바둑국가 대표팀에서 훈련 한다. 틈틈이 이른 오전이나 저녁에는 운동을 한다. 운동은 농구, 필라테스, 명상 등 다양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유지하고 건강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농구는 바둑인들이 아닌 일반인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운동 하고 있다.

특히 최정은 "지는 것에서 배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게 되면) 결과는 괴롭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지는 순간은 괴롭다. 하지만 의외로 좋은 일일 수도 있다"며 이 또한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쉬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최정은 "바둑을 하지 않을 땐 가끔씩 코인노래방에 간다. 랩도 즐겨 부르고 방탄소년단도 좋아한다. 흥이 많은 편이다"고 얘기했다.

바둑계에서 '노래를 잘한다'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최정이다. '아이유의 3단 고음을 방불케 한다'는 그는 이날 열린 KB국민은행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하나의 공약(?)을 하기도 했다.

최정은 "우승을 한다면 노래를 하겠다. 다만 다른 이들의 청력을 위해 3단고음 연습을 좀더 하겠다"고 답했다.

바둑을 배우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의 실력 향상 팁'에 대해 최정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즐겁게 바둑을 두는 것이다. 또 승패를 떠나 최대한 많이 두는 게 중요하다. 또 복기를 꼭 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국내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연 상금총액 4억을 넘어선 최정에게 재테크에 대한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는 "상금 등 바둑 관련 돈은 부모님이 모두 관리한다. 난, 다달이 용돈을 타다 쓴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국기원을 오간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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