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단독] 신종 코로나 '무증상 전파' 놓고 두 목소리 내는 보건당국

기사입력 : 2020년02월05일 08:52

최종수정 : 2020년02월05일 08:52

무증상자 전파 가능성 인정해놓고 관련 대책은 '전무'
보건당국 내부서 입장 엇갈려..."언론에서 문제 제기"
"모든 사람에게 시약 다 풀 수는 없지 않느냐"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무증상자 전파 가능성'을 놓고 보건당국 내부에서 정반대 의견이 나와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잉 대응이 낫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도 정작 보건당국은 "진단 시약을 넣는 기계를 가진 데가 없다" "무증상자에게 진단검사를 실시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등 무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뉴스핌 취재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무증상자 전파 가능성을 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photo@newspim.com

중수본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무증상·경증 환자에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잠복기에서 감염기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 등에서 기침·발열 등 증상이 없어도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는 취지다. 반면 중대본은 무증상자 전파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대본 관계자는 무증상자 전파 가능성에 대해 "언론에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질본은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언급한 무증상자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실제 발열 증상이 있는데, 본인은 발열이 있다고 느끼지 않을 경우 무증상자인지 증상자인지 어떻게 구분하느냐"며 "(무증상자 문제는) 굉장히 헷갈리고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로 격상되면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본에 설치된 기관이다. 중수본 역시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으로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일 경우 설치된다. 둘 다 보건복지부 소속이지만 정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셈이다.

양 기관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로 인한 혼란과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보건당국이 무증상자 전파 가능성을 인정한 지난 2일 '발열·기침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검사를 진행한다'는 모순적인 지침을 동시에 만들어 일선 보건소에 내렸기 때문이다.

지역 보건소는 지침에 따라 무증상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방문했거나 중국인과 자주 접촉해 불안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서울의 한 보건소는 "중국 방문 사실 또는 단순 중국인 접촉 사실만으로는 검사가 어렵다"며 "폐렴 증상이 있어야지만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며 "증상이 없는 분들은 다른 의료기관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논란이 일자 보건당국은 해명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관련 지침을 바꿨다고 했으나 '의사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만 변경했을 뿐 무증상자에 대한 지침은 그대로였다.

중대본 측은 기존에는 폐렴 진단을 받아야만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검사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발열·기침 증상만 있어도 진단검사를 실시하므로 지침이 더욱 강화된 것이라는 주장만 반복했다. 사실상 무증상자는 진단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나몰라라' 식의 태도를 고수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감염됐을까봐 무서워 진단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의사가 진단검사가 필요한지 판단해 진행한다"면서도 "증상이 없는데 의사가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무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증상이 없는 시민들에게 굳이 진단검사를 실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질본과 17개 보건환경연구원밖에 없다"며 "진단 시약을 넣을 수 있는 기계를 가진 데가 없다. 일반 동네 의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약도 한정돼 있는데 모든 사람(무증상자)들에게 다 풀 수는 없다"며 "신종플루 유행 시기에도 열·기침이 나오는 모든 사람에게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