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5촌 조카 조범동 재판서 증언
"질책성 요구에 심리적 어려움 겪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가 조 전 장관 청문회에 대비한 해명자료 준비 과정에서 정경심(58) 교수로부터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법정 증언했다.
이상훈 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열린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7) 씨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투자자였던 정경심 교수가 언론에 해명을 잘 하라고 요구해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자녀 부정 입시 및 가족 투자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23 mironj19@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이날 "정 교수가 조 씨 배우자와의 금전거래 사실, 정 교수 동생 정모 씨의 펀드 투자에 관한 정관 내용이 알려지면 안된다고 했다"며 청문회 준비단에 보낸 자료의 일부 삭제를 인정했다.
그는 해명자료 준비 과정에 대해 "지난해 8월 중순 조 전 장관 내정 당시 법무부 청문회 준비단 요청으로 코링크PE 펀드출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언론 보도 직후 조 씨가 찾아와 해명자료를 같이 작성하자고 해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가 언론에 해명을 잘 하라고 했고, 투자자였던 정 교수가 그렇게 요구하니 언론 대응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많은 심리적 압박이 있었다"며 "정 교수의 최종 컨펌(확인)을 받고 보도자료를 내보냈다"고 했다.
또 검찰이 '정 교수가 자신은 투자처를 모른다고 코링크PE에서 해명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묻자 "정 교수가 투자한 펀드는 원래 '블라인드 펀드'로 분류돼 있어서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정 교수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말라고 두차례 언급했다고도 했다.
조 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말쯤 조 씨로부터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수 있다는 말을 은연중에 들었다"며 "조 씨가 조 전 장관과 연결돼 있으면 부정적 의혹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장관에 임명되면 코링크PE에 도움될 수도 있다는 언급까지는 아니었지만 친척이 (공직에) 가면 긍정적이라는 표현으로 인식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코링크PE의 자금결정 등 경영관련 사항은 조 씨 등이 지시한 것을 처리했을 뿐 (저는) 관여한 바가 없다"라며 조 씨가 실질적 대표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조 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코링크PE와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등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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