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과 29일 비공개 회담
박형준 "정치 바꾸는 대안적 희망세력 태동 바란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2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문병호·김영환 전 의원을 만나 "나라의 궤도가 이탈했는데 정상궤도로 돌리기 위해서는 작은 차이를 넘어선 대원칙 아래에서 손잡을 필요가 있다"며 혁통위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신당을 추진하면서 범중도보수에 계신 정치인들, 단체들, 국민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새로운 가치, 정책기조, 운영원칙들을 결정했다"며 "문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저와 진영을 달리해서 정치를 하셨지만, 대한민국 정치의 열린 마음이고 국민통합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런 분들을 통합신당에 모실 수 있다면 범중도보수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 2020.01.14 leehs@newspim.com |
박 위원장과 김근식 혁통위원, 문병호·김영환·장성철 전 의원은 30분 가량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은 "박 위원장과 문병호·김영환 전 의원이 몇 가지 원칙에 합의했다"며 "두 분이 혁통위가 만들고자 하는 범중도통합신당에 합류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오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안타까운 생각이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여러가지 상징적 영향으로 볼 때 앞으로 계속 통합신당에 참여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박 위원장이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데 추진하는 몇가지 원칙에 대해 들었는데,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혁신적인 내용이 있었다"며 "박 위원장이 혁통위는 물론 창당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문 전 의원은 "원칙적이라는 말에 조건이 있다. 박 위원장께서 통합신당의 대표를 맡으면 계속 뛰겠다"며 "박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했고, 앞으로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신당이 도로새누리당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통합신당이 대한민국의 전진과 혁신을 추구하는 당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의원은 그러면서 "통합신당이 정말로 대한민국을 바꿔나가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성철 전 의원은 "국민미래포럼 차원에서 김영환·문병호 공동대표님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오는 31일 혁통위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국민의당 출신의 원외지역 위원장을 주축으로 중도보수통합 신당 창당에 대해 논의하고 뜻을 모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이 압도적으로 원하는 통합의 그림은 범중도보수 통합"이라며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이런 분들이 다 통합하는 지지도가 2~3배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보수중도에 있는 분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고, 두 의원들을 영입하며 한 걸음을 뗐다"며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대안적 희망세력이 태동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안 전 대표측은 과거 국민의당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혁통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지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측은 "안 전 대표와 관련된 분들과의 사전 논의나 긴밀히 교감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안 전 대표와 연관성을 두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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