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논의는 참여않겠다"…혁통위 "분열조장"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에 "분열을 조장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혁통위는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우리가 통합을 추진하는 데 반드시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며 "서로의 생각과 입장이 다른 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같은 점을 강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귤과 오렌지, 한라봉이 다르다는 점만 보지 말고 같은 감귤 종이라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통합을 추진하는 주체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관용적,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14 leehs@newspim.com |
앞서 유승민 위원장은 설 전 보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극우 세력과의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선언이었다.
이날 혁통위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왔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수에도 다양한 색이 있는데, 보수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색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유우파 대통합의 가치에서 '저 사람이 들어오면 나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식의 의사표현은 또 다른 분열을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혁통위의 문은 열려있고 우파 대통합의 문도 열려 있으며 스스로 장벽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 각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정파나 단체가 있다면 숙고하고 대통합의 큰 길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을 오는 31일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분열 조짐이 더 강해진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수 대통합을 위해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위원장이 모두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이갑산 혁통위원은 "보수 통합을 위해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대표 두 분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기득권을 내려 놔 달라"면서 "그 후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과 세력들이 손잡고 전국을 다니며 대한민국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화문 애국동지들에게도 호소한다. 여러분의 애국충정이 분열로 이어지지 않고 통합의 길로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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