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교수, 29일 페이스북서 "검증 없이 대량 생산…질 떨어져"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을 둘러싼 '출마 논란'의 근본적 원인이 이른바 '청돌이·탄돌이' 인선에 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탄돌이와 청돌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노무현 정권 때 '탄돌이'라고 있었죠?"라고 운을 뗐다.
그는 "탄핵 덕분에 별 검증 없이 우르르 당선된 아이들(이었다). 대량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보니, 국회 납품용으로는 전반적으로 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며 "정봉주 (전 의원)도 그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가 바로 '청돌이'다. 출마를 위해 청와대에서 잠시 걸쳤다가 나온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4월 총선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상황을 비꼰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는 애들이 예전의 3배, 거의 70명에 달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다. 김의겸도 넓게 보면 거기에 들어간다"면서 "애초에 일하러 들어간 게 아니라 출마 용 스펙 만들러 들어갔으니 그 동안 국정이 오죽 했겠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함량미달들 때문에 민주당도 골치 많이 아플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상황에 청와대 눈치 안 볼 수 없고, 공천을 주자니 수는 많지 질은 떨어지지. 김의겸 문제 질질 끄는 것도 그런 사정일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총선 출마 준비 중인 정봉주 전 의원과 김의겸 전 대변인은 지난 27일 민주당으로부터 불출마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미투(Me Too) 가해 논란'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가 최근 복당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 역풍을 우려한 민주당이 선제적 조치 치원에서 두 사람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직후 정 전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불출마 권고를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고, 김 전 대변인은 "군산 시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 했다.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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