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의 최초 및 유일한 발원지가 지금까지 근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 수산시장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중국 연구진이 초기 환자 41명에 대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증상이 나타난 최초 환자를 포함해 초기 환자 13명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거나 시장 관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폐쇄된 우한 화난(華南)수산시장에 방역당국 직원이 보호복으로 무장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난 수산시장은 우한 폐렴이 처음 확산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01.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병원(病原)이 여러 곳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소개됐다. 논문의 저자들은 "우한 폐렴 초기 환자 중 적지 않은 환자들이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거나 시장 관계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차오빈(曹彬) 중일우호병원 호흡·중증의학과 주임은 "화난수산시장이 유일한 발원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우한 진인탄병원에 입원한 첫 환자는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환자 가족도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10일까지 추가 발생한 환자 3명 중 2명도 화난수산시장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감염병 전문가인 대니얼 루시는 "중국 연구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복기를 계산하면 첫 인체 감염은 지난해 11월로 추정된다"며 "수산시장 외 지역에서 조용히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인탄병원에서 치료받은 초기 환자 41명 중 27명만이 화난수산시장 관계자였다고 발표됐다며, "관련 없는 환자가 13명이나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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