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지구촌 회사채 시장 '폰지 게임' 월가 패닉 경고

기사입력 : 2020년01월24일 01:56

최종수정 : 2020년01월24일 01:5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시장 과열을 넘어 폰지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유럽의 중앙은행이 매월 총 1000억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를 확대하고 있고, 고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은 고위험 자산을 놓고 수건 돌리기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탐욕이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을 중심으로 디폴트가 올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투자 심리 변화로 급락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의 정크 등급 회사채 발행이 이번주 들어서만 70억유로에 달했다. 연초 이후 발행액은 약 100억유로.

상황은 미국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디폴트 위기의 중국 건설업체 최근 20억달러 물량으로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채권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로 꼽힌다.

지난해 아이셰어 아이복스 USD 투자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가 17%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고, 아이셰어 아이복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도 14%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 하이일드 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5.1%로,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2.8%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고수익률을 찾는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홍수를 이룬 결과다.

월가의 구루들은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정상적이 상황이라면 자금 조달을 생각하기 힘든 한계 기업으로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고, 이에 따른 후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좀비 기업들을 양산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말 그대로 쓰레기(정크)를 사들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 미국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000억달러 규모였던 투자등급 회사채 물량이 최근 3조3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외형이 확대된 사이 시장의 질적 저하가 두드러졌다.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가운데 BBB 등급의 비중이 2007년 35%에서 50%로 수직 상승했고, BBB-의 비중도 같은 기간 8%에서 15%로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BBB- 등급의 회사채 가운데 최대 20%가 올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구겐하임은 투자 보고서에서 "거대한 유동성에 기댄 신용시장의 팽창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베팅을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추가 상승 기대가 유일한 매수 근거인 폰지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건 돌리기가 영속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궁극적으로 신용등급 강등과 디폴트 상승에 투자자들이 눈을 뜨면서 패닉 매도가 쏟아질 것이라는 경고다.

1990년대 후반 신용시장의 과열이 2001~2002년 패닉을 일으켰던 것과 흡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의 경기 침체 전망은 한풀 꺾였다. 하지만 디폴트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2001~2002년 침체의 전조였다는 사실을 되새길 때라는 지적이다.

BNP 파리바의 올리비에 모노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회사채 시장의 탐욕이 정점에 도달했다"며 "과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