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집토끼' 단속'…범여권 '호남' vs 한국당·새보수당 '부산'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정치권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기차역을 찾아 귀성인사를 나눴다. 총선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은 만큼 여야는 지지층인 '집토끼'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범여권 정당은 일제히 '호남' 챙기기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은 여수행, 평화당과 대안신당은 목포행 기차에 오른 시민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었다.
평화당은 목포행 기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연신 "고향 잘 다녀오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정동영 대표는 "작년 설 귀성객 인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금방 간다. 1년이 지나 다시 설 명절 귀성객 인사를 왔다"며 "친지 가족들과 설 명절 지역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라"고 인사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명절 기간 고향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깊은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명절 기간에도 나라의 안전과 국민 편의를 위해 쉬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맞은편 승강장에서 여수행 기차에 오르는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10여명이 나섰다.
이 대표가 플랫폼에 들어서자 장애인 단체가 거세게 항의하면서 일대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근 이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에 비해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대표 등 민주당은 별다른 언급 없이 역을 떠났다.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서울역을 찾아 부산행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귀성길 인사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며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새보수당도 귀성객 인사 행사를 진행했지만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간 만남은 불발됐다.
황 대표는 설 연휴 이후 유승민 의원을 만날 계획과 관련해선 "누구와 어떻게 (통합)할 것이냐 하는 것은 상대방이 있는 문제"라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자유우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유 의원은 귀성인사 후 "매년 설마다 서울역이나 대구역에서 고향 가시는 분들께 인사를 드렸다"며 "경제가 너무 어렵고 국가 안보도 위태로운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 마음이 정말 무겁고 송구한 심정이다. 이 나라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새보수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