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여행사 통한 北 비자 대리발급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남북 간 주도적 협력 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재기하며 북한 개별관광 현실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지역 방문 ▲제3국을 통한 북한 지역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허용 등 개별관광 방식도 윤곽이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제3국을 통한 북한 지역 방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패키지 형식의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북한이 한국민의 개별관광을 수용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금강산 전경.[사진=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처] |
그렇다면 제3국을 통한 한국민의 북한관광이 현실화 된다면 일반인들은 어떻게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할까.
제3국을 통한 북한 방문은 북측에서 발급해주는 비자(입국사증)가 필수다. 언론에서 '비자방북'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먼저 제3국 여행사에 북한 관광상품 신청서를 전달해야 한다. 이 신청서는 현재 북한 당국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직접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조선관광'에 따르면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여행 출발 10~30일 전에 여행사 측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에는 이름과 성별, 생년월일, 국적, 직장직위, 여권종류와 번호, 입·출국 예정일, 입국교통수단, 비자를 받을 국가 명 등이 포함된다. 사진 2매와 수수료도 별도로 필요하다.
이후 여행사 측은 북한 당국에 대리로 비자 발급을 요청한다. 북측은 심사 절차를 거쳐 비자를 발급해 줄 전망이다.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 되면 관광객들은 통일부의 방북 승인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의 방북 승인이 떨어지면 관광객들의 방북 준비는 마무리 된다.
평양 대동강 전경[사진=바이두] |
아울러 항공편 또는 열차편으로 북한에 도착하면 북한의 위생방역 관계자들로부터 예방접종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북한 경내 도착 첫 지점에서 통행검사도 실시된다. 관광객들이 국제열차와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경우 열차와 여객선 안에서 입국수속표를 작성해 여권과 함께 통행검사소에 내고 검사를 받는다.
세관검사도 있다. 세관신고서는 개별적으로 쓸 수 있고 단체의 경우 대표 인솔자가 작성할 수도 있다.
한편 정부는 일련의 '개별관광 구상'을 두고 북측에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별관광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밝힘으로써 사실상 간접적으로 공식 제의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북한의 호응은 아직이다. 정부는 북측의 긍정적 반응으로 협의의 장이 열리면, 개별관광에 대한 구체 실행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