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향 예의주시…'사스'로 금강산관광 2개월 중단된 적 있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북한 확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개별관광에 대한 내부 논의를 잠정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 구상에도 영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관련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충분히 감안해 개별관광 문제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사진=뉴스핌 DB] |
통일부는 그간 남북 간 '독자적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우리 국민의 북한 개별관광 구상을 강조해왔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의 호응이 없고, 우한 폐렴이라는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속도감 있게 개별관광을 추진하는 것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북한당국도 우한 폐렴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국 내 우한 폐렴 발병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내 발병 현황을 항세하게 보도했다.
신문은 "전파력이 강한 전염병이 급속히 퍼지는 것과 관련해 중국에서는 해당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도 전날 우한 폐렴 증상과 감염 예방 대책 등을 소개하며, 전파를 막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오후 중국 '우한(武漢) 폐렴' 국내 첫 확진자가 격리된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응급실 출입문에 감염예방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 중국 국적 35세 여성으로 지난 19일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사진=뉴스핌 DB] |
이와 더불어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의 자국 관광을 잠정 중단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21일 홈페이지에 "북한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책의 일환으로 1월 22일부터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루핀 여행사'의 북한 여행 담당자 제임스 피너티는 "북한의 국경 폐쇄 소식에 대해 들었다"며 "현재 평양 현지 관계자로부터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국경 폐쇄 문제를 정부가 공개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시 북측의 요청에 따라 금강산관광이 2개월 정도 중단됐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접경지역에 방역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북측 인원들이 남쪽으로 오는 것은 없다"며 "어떤 방역조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역조치가 지난해 5월부터 이뤄지고 있다"며 "남북축입사무소에 유관부처들이 다 나가 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