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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농협, 송아지 유전자 분석해 씨암소 선별한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21일 11:03

최종수정 : 2020년01월21일 11:03

'암소 유전능력 예측서비스' 3월 개시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 지금까지는 한우 암소의 능력을 아비(혈통)를 보고 짐작했다. 암소가 송아지를 낳고, 그 송아지를 키워 출하한 뒤 도축성적을 받으면 그때서야 암소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능력이 나올 때 쯤 이면 우수한 암소를 더 활용하고 싶어도 이미 출하되고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능력이 낮아 개량에 도움이 안 되는 암소가 여러 송아지를 낳는 경우도 있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과 농협경제지주(대표이사 김태환)는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서비스'(이하 암소 유전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오는 3월부터 한우농가에 서비스한다고 21일 밝혔다.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서비스는 암송아지의 유전체 정보만으로 유전능력을 예측해 농가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본격 제공될 경우 한우 개량의 틀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암소의 능력을 일찍 알게 되면 송아지 때 번식소로 키울지 고기소(비육우)로 키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이 우수한 암송아지는 우수한 자손을 많이 낳도록 번식에 활용할 수 있다(그림 참고).

또한 암소의 능력에 따라 맞춤형 정액을 선택할 수 있다. 육량형·육질형·통합형 등 농가별 개량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고, 능력이 일정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능력이 낮은 암송아지는 번식에서 제외한다. 능력에 따른 사양방법을 적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고급 한우고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 개념도 [자료=농촌진흥청] 2020.01.21 dream@newspim.com

국립축산과학원은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기술을 한우에 적용하기 위해 한우 능력검정자료와 유전체 분석 자료를 토대로 한우에 맞는 예측 방정식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적용 집단에 따라 예측 방정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우집단에 맞는 방정식을 추정해야 한다.

또한 방정식을 구할 때 개체 간 세대 간격이 멀어지면 정확성이 크게 낮아져 지속적인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두 기관은 능력 자료와 유전체 정보를 모두 보유한 한우 개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예측 방정식을 주기적으로 갱신해 정확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유전체 컨설팅기관 선정이 완료된 후 오는 3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농가가 분석하고자 하는 암소의 모근(털뿌리) 등 시료와 개체식별번호를 유전체 컨설팅기관에 제공하면 약 2개월 후 유전능력 분석 결과와 함께 컨설팅(상담)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소 한 마리당 10만원 내외다.

농협경제지주는 한우암소개량사업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우량 암소에서 생산한 수송아지를 씨수소로 활용하는 등 한우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량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이용 농가는 반드시 컨설팅 기관의 지도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암소 유전체 서비스로 농가가 개량의 주체가 되는 새 시대가 열렸다"면서 "농협 등 개량기관과 협력해 더 다양한 형질을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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