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출신 과학자 도움으로 미사일 고도화 속도 올려"
"北,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신속하게 신무기 개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옛 소련 출신 과학자 등 외부의 도움을 받아 미사일 고도화 속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지난 17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북한은 지구상 그 어느 국가보다 가장 신속히 신형 미사일, 새로운 능력, 신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배경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신속하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이와 관련,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자신이 면담한 북한 고위 망명자 발언을 토대로 "1990년대부터 100여명 규모의 옛 소련 출신 핵·미사일 과학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획기적인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의 로켓공학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도 2차 세계대전 뒤 망명한 독일 출신 미사일 과학자들과 이들의 효과적인 관리체계가 배경이었다"며 독일의 V-2 로켓 개발을 주도했던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가 미국에 망명해 국방부와 항공우주국의 개발 체계 선진화에 기여한 점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옛 소련 붕괴 이후 실직하게 된 과학자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이 여전히 북한에서 활동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의 무기개발 속도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다만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실험 없이는 성능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북한이 제한된 실험환경에서 당분간 고체연료 전환에 집중하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