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지난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주목 받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중국 개봉 불발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최근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개봉을 끝내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마이크 모가 연기한 이소룡(브루스 리)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유튜브 영상(Looper) 캡처] |
그는 "중국 투자자 등에게는 정말 미안한 심정"이라면서도 "영화 제작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국가가 나서서 내용을 수정하라고 해도 일일이 응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영화의 개봉 불발은 중국의 영웅 이소룡을 둘러싼 논란이 원인이 됐다. 지난해 8월, 이소룡의 딸 이향응(섀넌 리)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이소룡이 아주 졸렬하고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중국국가전영국은 이소룡 가족 측 요청을 받아들여 제작진에 캐릭터 수정을 요구했다. 다만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를 거부하면서 이 작품의 중국 상영이 끝내 금지됐다.
업계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고집이 세계 영화를 좌우하는 거대한 중국시장을 놓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소룡을 깎아내린 것 역시 사실이라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소니픽쳐스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음에도 "속사정은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아홉 번째 연출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맨슨 패밀리에 희생된 샤론 테이트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당시 할리우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 내달 열릴 92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상과 남우조연상, 촬영상, 의상상 등에 후보로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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