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11일(현지시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 독립 노선을 걷는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이 압승한 지 1주도 지나지 않아 미국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차이 총통이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공식 확인하면서 양안관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남중국해에서 '자유의 항행' 작전을 수행 중인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 사진은 본문과 무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전날 미 함정이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항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항행은 "통상적 항행 임무로, 대만군이 연합정보 감시 정찰을 통해 당시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케일리 미국 제7함대 대변인 또한 이지스급 순양함 샤일로(CG-67)호가 전날 국제법을 준수하며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대만의 무력 통일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대만 선거날에는 중국 공군의 젠-11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의 휴전선으로 간주되는 중간선을 넘어 대만 서남 해역 상공을 침입한 바 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 수교를 맺지는 않았지만 대만에 자국 방위를 위한 수단을 제공한다는 법을 마련했고 대만의 주요 무기 수출국이기도 하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항행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미 군함의 대만해협 항행에 대해 "인민군이 대만해협에서 미 군함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며 대만 관련 사안에 있어서 미중 관계 및 지역 안정을 해칠 만한 행동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