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대만을 무력 통일하려면 미국 군사력을 능가하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종합 경제력면에서 미국을 추월해야한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이 13일 밝혔다.
후시진 편집장은 대만 차이잉원 총통 재선 이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무력 통일 주장이 쏟아지는 가운데 무력 통일은 상대에게 이쪽이 가진 모든 패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예상되는 미국의 도전에 대해 냉정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무력 통일은 미국과 결부된 문제라며, 중국으로서는 군사 및 경제력면에서 두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한다고 후 편집장은 밝혔다.
첫째로 그는 인민해방군의 압도적 우세가 선결 요건 이라고 지적했다. 강력한 군사력을 구비해 충돌시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핵 위협을 가하거나 전략적 보복을 가할 수 없을 정도가 돼야 대만 무력 통일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의 대표적 보수 논객인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대만 무력 통일을 위해선 경제 군사면에서 미국을 월등히 앞서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사진=바이두] 2020.01.14 chk@newspim.com |
둘째로 후 편집장은 중미간의 경제실력이 역전돼야 무력 통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및 시장 규모가 종합 경쟁력에서 미국을 완전히 추월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과 미국 사이에 군사 충돌(전쟁)이 발생했을 때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 경제 무역 제재를 할 수 없을 때에 이르러야 무력 통일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후 편집장은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갖춤으로써 서방의 연합 경제력이 중국을 봉쇄하지 못하게 되거나 무력 통일 자체가 중국 대륙 경제에 불확실성이 안될 때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에 나선다면 현실적으로 엄중한 리스크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후 편집장은 지적했다.
결국 통일을 위해선 중국이 지금보다 더 강대해져야하며 미국이 중국의 무력 통일을 저지하는데 값비싼 댓가를 치르게 됨으로써 대만문제에 대한 간섭을 스스로 포기 토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후 편집장은 네티즌들의 무력통일 주장에 대해 중국이 대만에 '군사 (무력) 패'를 쓸 수 없다는 얘기 아니라며 중국은 전투기 '젠 20'을 대만에 보내 위협을 가하는 등 많은 옵션이 있지만 평화 통일 기조를 끝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후 편집장은 경제 군사적인 면에서 강대해 질수록 중국의 통일 능력은 그만큼 강대해지는 것이며 이런 사실은 차이잉원 총통이나 그의 상전(主子) 모두가 익히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후시진 편집장이 독립 지향의 대만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재선 이후 중국 사회 일각에서 대만 무력통일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월 10일 밤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차이잉원 후보 유세장에서 한 지지자가 투표로 공산당에 항거하자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고 있다. 2020.01.14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