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 '골프 정신과 골프에 대한 존중 구현'…오는 6월 US오픈 기간에 시상식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박세리(43)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는 2020년 '봅 존스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USGA는 15일(현지시간) "박세리는 존스가 추구한 골프 정신과 골프에 대한 존중을 구현하고 전 한국 골퍼들에게 영감을 준 골퍼로서 올해 이 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세리가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처을 열린 '오거스타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시구에 앞서 갤러리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그 뒤 왼쪽에 로레나 오초아, 낸시 로페즈, 아니카 소렌스탐이 보인다. 보비 존스는 오거스타내셔널GC를 건설했고 이 곳에서 매년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를 창설했다. [사진=오거스타내셔널GC] |
봅 존스상은 USGA가 시상하는 상 가운데 가장 권위가 있다. USGA는 1955년부터 매년 이 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는 것은 박세리가 처음이다. 게리 플레이어(1966년), 아놀드 파머(1971년), 잭 니클로스(1975년), 톰 왓슨(1987년), 낸시 로페즈(1998년), 로레나 오초아(2011년), 아니카 소렌스탐(2912년) 등의 면면에서 보듯 역대 수상자들은 골프의 '전설'급이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2009년 수상자이고, 지난해에는 흑인으로 처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한 리 엘더가 받았다.
봅 존스(Bobby Jones, 1902~1971) 는 '영원한 아마추어' '구성'(球聖)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등으로 일컬어지는 골퍼로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를 건설한 사람 중 하나다. USGA에서 주최하는 선수권대회에서 9승을, 아마추어 신분으로 메이저대회에서 13승을 거뒀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로 은퇴한 1930년에 당시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시상식은 오는 6월 뉴욕주 윙드풋GC에서 열리는 US오픈 기간에 열린다.
박세리는 21세 때인 1998년 미국LPGA투어에 데뷔해 그 해에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당시 US여자오픈은 역대 최연소로 이룬 것이다. 박세리는 미국LPGA투어에서 통산 25승(메이저대회 5승 포함)을 기록한 덕분에 2007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는 약 20년간 골프를 하면서 국내외 통산 39승을 거뒀다. 이를 통해 후배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한 것도 평가됐다. ksmk7543@newspim.com
USGA는 박세리가 20년동안 골프 선수로 활약하면서 전 한국 골퍼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사진=US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