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스웨덴 스톡홀름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혀왔다는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악시오스(Axios)는 지난 10일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과 접촉했고 지난해 10월 초에 마지막으로 진행된 스톡홀름에서 협상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한 협상 재개 의사를 알려왔다면서 김 위원장이 아직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조심스레 협상 재개를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핵시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꽃병'과 같은 좋은 선물일 것이라고 발언한 일을 언급, "우리는 꽃병이나 어떠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지 않았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국간 비핵화 협상은 지난 10월 스톡홀름 협상 이후 교착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를 미국과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규정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하는 등 강경한 협상 태도를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2020년 새해에도 선물은 없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18일이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전후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의 선물이 무기 시험이 아닌 미국과 협상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비롯한 전략적 무기 강화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의 종식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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