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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O 이란 대사 "우크라機 사고 원인 조사에 미국 합류"

기사입력 : 2020년01월10일 09:49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09:49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에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를 초청했으며 미국은 조사관 한 명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파하드 파르바레시 이란 대사는 로이터에 "NTSB는 우리의 최고 조사관에  답변을 보내왔으며 공인된 대표자(조사관)를 발표했다"고 알렸다.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8일(현지시각)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여객기 보잉 737-800기 참사 현장에서 이란 안보군과 적십자 직원들이 수습 작업에 나섰다. 2020.01.08 Nazanin Tabatabaee/WANA (West Asia News Agency)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이란이 조사관들에 대한 비자 발급과 영사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란 당국은 사고기에서 사고 원인의 단서가 될 블랙박스들을 수거, 자료 분석에 들어갔지만 미국이나 보잉에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공언했었다.

이란은 이번 사고가 항공기 엔진 결함으로 인한 화재가 원인이라고 잠정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격추로 보고 있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은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CNN은 사고 당시 테헤란 상공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입수했다며 '미사일 피격설'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도했다. 다만,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이라크 내 미군 공군기지 공습 사건 당일 발생했다는 점도 미사일 격추설에 힘을 실어준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 공군기지 두 곳을 미사일로 공습한 것은 현지시간으로 8일 새벽이고 항공기 추락 소식은 그 후 몇시간 뒤에 나왔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NTSB가 조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긴밀히 조사에 협조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탈퇴 후 원유 금수조치를 비롯한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밖에 주요 이란 정부 인사와 기업의 금융거래 등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며, 이미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조만간 대이란 추가 제재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8일 오전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키예프행 우크라이나항공 'PS-752'편 여객기는 이륙하고 약 8분 뒤 추락했다. 176명 전원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과 독일 각 3명이다. 캐나다 등은 조사관을 파견해 사고 조사에 협조할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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