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부보예금 잔액 소폭증가…예수금 확대 저축은행 3.8% 늘어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지난해 9월말 부보예금 잔액이 2184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금리 인상으로 예수금을 확대한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이 늘어 60조원에 육박했다.
9일 예금보험공사는 '2019년 9월말 부보예금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말 전체 부보금융회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218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말보다 5.2%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부보예금 잔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총 부보예금 추이 [그래픽=예금보험공사] 최유리 기자 = 2020.01.09 yrchoi@newspim.com |
업권별로는 은행업권 부보예금 잔액이 129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4%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은 990조원으로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안정 수익 선호 심리 등으로 1.2% 늘었다. 외화예수금은 80조6000억원으로 무역분쟁 등 대외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상승 및 추가상승 기대감에 따른 달러 매수세 유입 등으로 7.4% 증가했다.
예금자별로는 개인 부보예금과 법인 부보예금이 각각 전분기말 대비 1.5%, 2.2% 증가했다. 특히 법인 저축성예금이 2.7% 늘어나는 등 법인 유휴자금이 은행권 부보예금으로 유입됐다.
저축은행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59조500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이 예대율 규제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상 등을 통한 예수금 확보에 나선 결과다.
보험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795조4000억원으로 1.1% 증가했으나, 보험시장 성장세 정체로 증감률은 둔화 추세 지속됐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IFRS17에 대비한 생보사의 영업전략 변화로 사망보험 등 보장성보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으로 신규 수입보험료 감소가 이어지면서 부보예금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부보예금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험의 상품매력도 저하 등의 영향으로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부보예금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1.7%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29조3000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무역분쟁 등 대외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성장 정체 등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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