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노조가 윤종원 행장과 대화 나서라"...기업은행 안팎 여론 커져

기사입력 : 2020년01월09일 13:35

최종수정 : 2020년01월09일 13:35

9일도 노조에 출근 막혀, 금융연수원서 집무보며 예의주시
노조 투쟁 장기화에 직원들 피로감, "은행 인사·영업도 차질"
"임명절차는 법적문제 없어, 노사대화 통한 합리적 방안 필요"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지난 3일 임기가 시작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에 막혀 본점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윤 행장을 "낙하산은 물러가라"며 매일 아침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윤 행장의 임명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의 결과로 금융권에선 노조가 대화에 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행장은 전일에 이어 9일 오전에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지 않았다. 두 번째 출근을 시도한 지난 7일 노조에 막혀 3분만에 현장을 떠난 후 당분간 노조와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출근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그는 금융연수원에 마련한 임시사무실로 출근해 집무를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03 mironj19@newspim.com

노조는 윤 행장을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행정고시 27회인 윤 행장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두루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12월 처음으로 내부출신인 조준희 행장이 취임한 후 권선주, 김도진 행장까지 3연속 '내부출신 은행장'을 배출했다. 내부출신 은행장을 배출한 전통이 10년만에 깨진 것이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 임명 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에도 낙하산은 없었다"며 "낙하산 고집은 현 집권세력의 자기모순"이라고 질타했다.

노조가 내세운 명분은 민주당과 금융노조가 체결한 정책협약을 깨뜨렸다는 점이다. 2017년 양측은 '대선승리를 위한 정책협약'을 맺었다. 정책협약서에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임명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한다'는 내용이 상단에 적시돼있다. 서명자는 윤호중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책본부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다.

이를 근거로 노조는 청와대, 민주당의 공식사과를 윤 행장과의 대화 선행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낙하산 근절 약속을 파기한 청와대, 집권여당이 왜 이렇게 됐는지 사과하고 대책을 가져와야 한다"며 "(윤 행장과의) 대화는 그 이후의 일"이라고 밝혔다. 처음 '자진사퇴' 요구보다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윤 행장 임명에 대한 투쟁 수위가 높다.

하지만 정책협약서는 '약속'일 뿐 법적 구속력이 없다. 윤 행장이 외부출신이라는 점에서 논란에선 자유롭지 못하긴 해도, 사실상 임명 절차에 법적인 문제도 없다.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르면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해 대통령이 임면한다. 기업은행 지분구조도 기획재정부 53.2%, 산업은행 1.8%, 수출입은행 1.5% 등으로 정부가 최대주주다. 윤 행장의 임명이 철회될 가능성이 낮은 것. 

이에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 노사가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작은 노사 간 대화다. 윤 행장은 임기 시작 후 노조와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에 정부가 선택한 인사가 가는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윤 행장이 결국 업무를 수행할 것이기에 (이러한 갈등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에선 업무상 차질을 토로하고 있다.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 대표들은 임기가 지난달 만료됐음에도 인사가 늦춰져 여전히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윤 행장이 본점 밖에 있어, 업무보고도 신속성 등의 측면에서 온전하진 않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경영공백은 노조에서도 어느정도 인정했다.

물론 윤 행장도 노사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한다. 임명 후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윤 행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노조원 100여명이 을지로 본점에 집결했다. 윤 행장에 대한 반발이 그만큼 적지않다는 이야기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임명에 법적인 문제가 없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노조의 주장도 맞는 말"이라며 "다친 구성원들의 마음을 적극 다독여야 한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