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노조원 100여명 집결, 출근 저지
"윤 행장, 고 강권석 행장 묘소 참배 일정"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출근 2일차인 6일 오전 본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3일부터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진행 중인 '출근저지' 투쟁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6일 오전 8시25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100여명의 기업은행, 금융산업 노조원들 사이에선 "윤종원 행장이 (본점에) 오다가 유턴했다고 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이들은 "관치금융의 기업은행 장악은 안 된다"고 외친 후 다음날 또 한번의 집결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IBK기업은행 노조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본점에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은 출근하지 않았다. 2020.01.06 dlsgur9757@newspim.com |
윤 행장은 이날 오전 출근 대신 분당에 있는 고 강권석 행장의 묘소에 참배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은 제20대 행장에 취임한 후 연임했지만 지병으로 순직했다. 과거 기업은행 행장들이 취임 후 첫 공식일정을 강 행장 묘소 참배로 삼아왔을 정도로 기업은행 내에선 의미가 있는 일정이다.
윤 행장이 이날 본점에 출근하지 않은 것은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에 오는 4월 총선 전까지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겠다며 '자진사퇴'를 요구 중이다.
윤 행장은 노조의 강한 반발로 첫 출근이 무산된 지난 3일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을 알고 있고, 잘 듣겠다"고 노조에 약속했다. 이후 타개책을 묻는 기자들에 대해서는 "(노조의) 말씀을 들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할 것"이라며 "(대화날짜를) 잡아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윤 행장이 출근 2일차인 이날 일정 탓에 출근을 하지 못한 것인지, 안한 것인지는 입장이 나뉜다. 회사 측은 예정된 일정이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출근 후 묘소에 가도 됐다"며 "결국 가지 않겠다 생각하고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근절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게 투쟁 수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윤 행장과)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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