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과 협력에 대한 의사 나눠"
"각사별 자존심 세우지 않고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으로 협력"
[라스베이거스(미국)=심지혜, 서울=김지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본격화하는 글로벌 AI(인공지능) 경쟁에서 국내 ICT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초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통신회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서 사명 변경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01.09 abc123@newspim.com |
박 사장은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글로벌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CES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 사업 논의를 했고, 글로벌 전기차 기업 비이톤과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상호 지분투자를 통해 AI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를 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이번 CES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AI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각자 브랜드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자유도는 가지되 서로의 AI 능력을 합치는 방향에 대해 상호 동의가 이뤄졌다"고도 설명했다.
협력이 현실화하면 각자의 단말에 AI 플랫폼을 복수로 지원하거나 AI 엔진을 통합하는 것, 연구·개발 공동화 등이 가능하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빅스비도 아직 퍼포먼스가 낮다"면서 "각사가 자존심을 챙기지 않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기준으로 협력하자는 게 '초협력'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에 이어 CES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 CEO와 만나 클라우드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도 소개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 사명을 바꾸고, 통신기업이 아닌 종합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사장은 "회사 변화를 보면 통신 매출이 60%인데 통신 매출이라면 MNO 매출을 다 포함한다"면서 "'New ICT가 성장해 비슷해질텐데 정체성에 걸맞는 이름 변경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박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구성원과 주주가 과실을 같이 가져가야 한다"며 "아직 계획이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말부터 IPO(기업공개)를 시작해 주력 계열사가 앞으로 2∼3년 동안 IPO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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