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불매운동 계속 이어진다" 한목소리
일본 맥주·유니클로 매출 회복 힘들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일본제품 불매운동. 올해도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까.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불매운동 주요 표적이 됐던 일본산 맥주·패션잡화 브랜드 중심으로 그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일부 일본 패션 브랜드 업체는 국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불매운동은 계속될 듯"...맥주 타격 여전
유통업계에서는 한 목소리로 올해도 불매운동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산 맥주의 매출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 냉장고에 진열된 맥주 모습. [사진=CU 제공] 2019.12.27 nrd8120@newspim.com |
편의점 업계는 그동안 수입 맥주 '4캔에 1만원' 할인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지난해 불매운동 일환으로 일본산 맥주만 '4캔 1만원' 행사를 중단한 상황이다. 대형마트에서도 한때 일본산 맥주 판매가 저조하자 신규 발주를 중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산 맥주의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A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으로 일본산 맥주의 매출은 93.8%로 급감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52%)보다 40% 이상 매출이 빠진 규모다. 현재도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 맥주의 매출이 미미해 사실상 퇴출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현재 불매운동이 개선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며 "대형마트는 일본산 맥주가 대표적인 불매운동 제품인데,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산 맥주는 다른 제품을 사 먹어도 되니 찾는 소비자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향한 소비자 냉담한 반응 'ing'
국내 불매운동에 불을 지핀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은 올해도 여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유니클로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유니클로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가 누그러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샤이' 고객층이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유니클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난해 11월 월간 사용자 수(중복 미포함)가 68만8714명으로 반등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18만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불매운동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시각이 많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는 올해도 불매운동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샤이 고객층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프라인 방문고객 수는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출 회복도 힘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일본 패션 브랜드 업체 일부는 불매운동 여파를 예상하고 현재 국내 판매량은 물론, 마케팅 비용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불매운동이 더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 자존심을 건드렸기에 쉽사리 사그라들진 않을 것"이라며 "한 일본 패션 브랜드 업체는 현재 국내 판매 물량과 PPL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불매운동 분위기가 다소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작년에는 '일본 색이 있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이러한 현상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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