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직원들 입장 이해...겪어보면 훌륭한 사람인 점 알 것"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대해선…"대화로 원만히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이 점화된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전문성이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낙하산 인사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능력 면에서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단 해명이다.
은 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온 것은 맞지만 적정성 논란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치사를 하고 있다. 2020.01.02 mironj19@newspim.com |
은 위원장은 "그분(윤종원)의 경력이나 이력을 사려보면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표현이 이상하지만, 능력은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행 직원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겪어보면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행정고시 27기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러한 이력과 경력을 감안할 때 전문성이 검증됐다는 게 청와대와 금융위의 입장이지만 기업은행 노조의 생각과는 온도차가 크다.
이날 오전 윤 행장의 출근 저지를 주도했던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출근 저지 투쟁을 총선 전까지 할 것이다"며 "관치금융 관료들을 내리꽂는 집권 세력에 계속 저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 위원장은 노조가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선 "노조와 윤 행장 두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며 금융당국이나 언론 등은 두 당사자의 협의 과정을 잘 지켜보면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노조의 강경 투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일은 있어선 안 된다"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잘 이해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한편 윤 행장은 일단 외부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은 뒤 다음 주 월요일 다시 출근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센 만큼 이날 역시 출근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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