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임인규 전북 전주농협조합장이 3일 뉴스핌에 '농민이 진정한 애국자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임 조합장은 "정부가 국가식량주권을 지키고 있는 농민,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을 위한 농업정책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주농협은 애국자 조합원 농민들에게 전국 최초로 2018년에 30억원의 농사연금을 지원한 결과 농민들의 소득은 증가했고 농협이익은 높아졌다"고 소개하고 "올해는 농민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기고문 전문을 소개합니다.
임인규 전주농협 조합장[사진=뉴스핌DB][2020.01.03 lbs0964@newspim.com |
새해 아침 농민을 바라보면서
최근 '애국자'란 단어가 자꾸만 떠오른다. 과연 누가 애국자인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애국자다.
세계무역기구(WTO) 앞에서 "농민을 다 죽인다"며 목숨을 던진 이경해 농민열사가 애국자다.
이 같은 수많은 애국자들의 희생덕분에 대한민국은 존재한다.
최근 일본제국주의의 강제동원에 대한 대법원 보상 판결을 아베정권은 반성은커녕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란 압박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아베의 적반하장은 한일우호관계가 경색되어 군사정보 직접공유 조약인 '지소미아' 협정마저 종료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중·소·일·북한과의 관계를 무시하고는 살아갈 수 없는 지리적 환경에 놓여 있다.
헌데 작금의 현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혈맹도 협정도 헌신짝이 되는 냉엄한 세상이 되고 있다.
눈만 뜨면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자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현실 상황에 맞는 상호 우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수밖에 없다.
농민의 희생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숨 가쁜 국제적 소용돌이 속에서 죽어가는 농촌 농토를 살리고 우리농산물을 생산하는 길이 식량재난을 극복하고 나라의 안보를 지키고 국가발전에 초석이 된다.
농사짓는 농민만이 조국의 최후 보루이다.
농민이 없는 한국은 존재할 수 없다. 농도 전북과 전주는 더욱 그렇다.
그런 전북의 농민들에게 태풍이 닥쳤다. 1998년 11월 자유무역협정(FTA)이 그것이다.
정부는 농촌을 등한시하고 대기업중심의 수출 주도로 국가성장 정책에 맞춰 FTA협약을 체결하였다.
외국농산물이 개방되고 관세율을 줄여 수입함으로써 우리 농민들이 피땀 흘려 지은 농산물은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버티지 못한 농민들은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산업현장으로 떠났다.
우리 농토가 황무지가 되는 날 우리는 일본 등 농업대국의 농산물 속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농산물 속국이 되는 날 조국의 미래는 없다.
하지만 아직은 조국의 미래가 밝다.
정부의 지원이 빈약하고 국제경쟁력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오로지 농촌에 남아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고령자들이지만, 그들은 내 땅 내 농토를 황무지로 만들 수 없다는 각오 아래 오늘도 피땀 흘려 농사를 짓고 있다.
내가 지은 농산물로 수입농산물에 밀리지 않고 자녀들과 국민들에게 공급해 주기 위해서다.
결국 이 땅은 농민들의 피 땀으로 희생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농민이 진정한 애국자다"
전주농협은 애국자 조합원 농민들에게 전국최초로 농사연금을 지원하여 주인의식을 심었다.
2018년 30억원의 농사연금을 지급하였다.
농민들의 소득은 증가했고 농협이익은 높아졌다. 내년엔 농민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며칠 전 국가보훈처가 윤봉길 의사를 2019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다.
이제 정부가 나서 독립 운동가를 재조명 하듯, 이 땅의 보루인 농민들을 애국자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농사연금지원은 물론 농민 훈장을 수여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국가식량주권을 지키고 있는 농민,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을 위한 농업정책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굳건히 하는 길이 곧 조국을 탄탄대로에 세우는 애국의 길이 될 것이다.
농민이 애국자다! 농민이 애국자다! 농민이 애국자다!
큰 소리로 국민을 향해 외칩니다.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