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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투협회장 취임사 "능동적·선제적으로 정책 제시하는 협회 될것"

기사입력 : 2020년01월02일 17:00

최종수정 : 2020년01월02일 17:00

"제구포신의 마음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2일 "그간 협회가 회원사와 금융당국 간 조율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왔다면, 저는 거기에 더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선제적인, 협상자이자 중재자로서의 협회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협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정식 취임했다. 나 회장은 취임사에서 "저희 협회는 지난 몇 년 간 회원사를 대표하여 시장 친화적 제도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에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정부 및 국회와 소통 채널을 굳건히 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5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2019.12.20 mironj19@newspim.com

그러면서 "단순히 회원사와 금융당국 간 의견을 청취하고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대안을 고민하고 양측이 납득할만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면 정부와 회원사 모두 만족할만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자본시장은 그동안 은행 중심으로 발전해온 금융 정책, 신사업 발굴에 비우호적인 규제 환경, 성숙하지 못한 투자문화 조성 등의 영향으로 다른 금융선진국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국면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투자 상품을 개발·발굴하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관리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자본시장 역할 강화를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모험투자 및 혁신기업 적극 발굴 △사모펀드, 부동산신탁, PF 규제 일변 정책 노선 변경 위한 회원사 건의 채널 확대 △시장 중심의 선제적 자율규제로 불완전 판매 근절 △금융당국 및 국민의 금융이해도 제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제는 바야흐로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마음을 품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때로는 맨 앞에서 직접 발로 뛰고, 때로는 허심탄회하게 여러분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295개 회원사 중 의결권 87.6%가 출석한 가운데 76.3%의 득표율을 얻어 회장으로 확정됐다. 나 회장의 임기는 올해 1월 1일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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