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양승동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공영방송의 위기를 되짚으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 다짐했다.
양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을 인용해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처음'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길밖에 없다. 수많은 처음이란 결국 끊임없는 성찰(省察)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양승동 KBS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뉴스9 새 앵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27 alwaysame@newspim.com |
그는 "KBS 구성원들에게 지난 2019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면서 '1박 2일' 방송 무기한 중단 사태, 4월 고성산불 재난방송 실수, 7월 어처구니없는 지역총국 방송사고, 10월 조국 전 장관후보자 검증보도 논란, 11월 독도소방헬기 동영상 논란, 수신료분리징수 국민청원을 언급했다.
또 "광고의 큰 축이던 '1박 2일'이 중단되고, 낙관했던 지상파 중간광고가 안 이루어져 광고가 계속 어려웠다. 결국 지난 6월 토털리뷰를 통해 비상경영 선언까지 해야했다"면서 재정위기도 돌아봤다.
하지만 양 사장은 "우리는 역경의 시간들을 잘 견뎌냈다"면서 KBS가 지난해 이룬 성과도 나열했다. 그는 "고성산불 때의 실수를 딛고 일어선 24시간 연속 태풍재난방송들, 다시 돌아온 '1박 2일 시즌4', 출입처제도에 대한 성찰 속에 취재보도시스템 개선 착수, 매주 목요일 지역 '뉴스7'의 확대, 웨이브 출범 등 그리고 노사관계의 진전을 통해 KBS의 중요한 개혁과제들을 해결했다"고 잘 된 부분들을 짚었다.
이어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며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언론매체 신뢰도 및 영향력 조사에서 KBS가 모두 1위를 했다. 참으로 오랜만의 낭보였다"고 기뻐했다.
양 사장은 "우리가 많은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기억할 만한 성과들을 이뤄내고 또 새해를 희망으로 맞을 수 있게 된 것은, 故신영복 선생의 말씀처럼,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함으로써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정·창의·혁신 KBS는 2년 전 우리의 '처음 마음'이다. 오늘 이 자리는 2년 전 '처음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는 자리이길 바란다"면서 "지난해의 성과는 물론 시행착오까지 밑거름 삼아 2년 전 '처음의 마음'으로 2020년을 새롭게 힘차게 시작합시다"라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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