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일 오전 광주광역시 무등산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탐방객들이 추위를 피하며 버린 핫팩과 컵라면, 페트병으로 인해 무등산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탐방로 곳곳에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오전 7시 41분으로 예정된 일출을 기다리기 위해 무등산 중머리재 휴식터에서 핫팩과 컵라면 등으로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흐린 날씨와 산에 가려져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 화가 난다며 음식물 쓰레기 등을 휴식터에 그대로 두고 가거나 심지어는 뒷 난간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투척하고 있었다.
탐방로 곳곳에는 귤 껍질, 종이컵, 컵라면, 핫팩, 비닐봉지, 페트병 등이 버려져 있었다. 심지어는 숲속으로 누군가 줍지도 못하게 멀리 던져버리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무등산을 찾은 김소현(25)씨는 "진짜 이런 이기적인 행태에 역겨운 마음이 들 정도"라며 "어머니의 산이라고 그토록 부르더니 현실은 '쓰레기 산'이 된 것 같고, 새해 첫날부터 기분이 안좋다"고 비판했다.
중학생 아들과 일출을 보기 위해 무등산을 올라온 김수현(36)씨는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은 올 한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 사람들일텐데 남의 기분은 생각하지도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다"며 "두 번 다시 무등산으로 일출을 오고 싶지 않을 정도다"고 지적했다.

경자년 새해 일출을 보러 무등산을 올라온 시민들은 기쁜 마음으로 왔다가 눈쌀을 찌푸리며 돌아갔다.
3년전부터 무등산의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허만신(58)씨는 "매일 쓰레기를 주워도 쓰레기봉투 하나가 꽉 차는데 오늘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쓰레기를 버려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며 "특단의 대책이라도 세워야지 이렇게 방치했다가는 무등산이 '쓰레기 산'이라는 오명이 붙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kh108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