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곳곳에 먹다버린 컵라면과 핫팩 등 쓰레기 넘쳐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일 오전 광주광역시 무등산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탐방객들이 추위를 피하며 버린 핫팩과 컵라면, 페트병으로 인해 무등산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탐방로 곳곳에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오전 7시 41분으로 예정된 일출을 기다리기 위해 무등산 중머리재 휴식터에서 핫팩과 컵라면 등으로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일 오전 광주광역시 무등산 국립공원 중머리재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들 2020.01.01 kh10890@newspim.com |
그러나 흐린 날씨와 산에 가려져 일출을 보지 못했다고 화가 난다며 음식물 쓰레기 등을 휴식터에 그대로 두고 가거나 심지어는 뒷 난간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투척하고 있었다.
탐방로 곳곳에는 귤 껍질, 종이컵, 컵라면, 핫팩, 비닐봉지, 페트병 등이 버려져 있었다. 심지어는 숲속으로 누군가 줍지도 못하게 멀리 던져버리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무등산을 찾은 김소현(25)씨는 "진짜 이런 이기적인 행태에 역겨운 마음이 들 정도"라며 "어머니의 산이라고 그토록 부르더니 현실은 '쓰레기 산'이 된 것 같고, 새해 첫날부터 기분이 안좋다"고 비판했다.
중학생 아들과 일출을 보기 위해 무등산을 올라온 김수현(36)씨는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은 올 한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온 사람들일텐데 남의 기분은 생각하지도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다"며 "두 번 다시 무등산으로 일출을 오고 싶지 않을 정도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도 모자라 음식물 쓰레기를 무등산 숲속으로 투척하기도 했다. 2020.01.01 kh10890@newspim.com |
경자년 새해 일출을 보러 무등산을 올라온 시민들은 기쁜 마음으로 왔다가 눈쌀을 찌푸리며 돌아갔다.
3년전부터 무등산의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허만신(58)씨는 "매일 쓰레기를 주워도 쓰레기봉투 하나가 꽉 차는데 오늘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쓰레기를 버려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며 "특단의 대책이라도 세워야지 이렇게 방치했다가는 무등산이 '쓰레기 산'이라는 오명이 붙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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