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월 3~7일(현지시간) 동유럽·중앙아시아 정부 대표들을 만나 중국 내 무슬림 소수민족 및 위구르족 탄압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중국 신장(新疆) 자치구의 위구르족 정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정부 대표들과 회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신장지구의 상황이 나아진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트너 국가나 동맹, 전 세계의 마음이 맞는 국가들과 함께 신장지구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할 것이며 이 이슈는 이번 순방의 주요 화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프로스를 방문할 계획인데, 이들은 대부분 중국의 신장지구 정책을 지지를 표하고 있다. 지난 7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20여개국 대표들이 최초로 신장지구 탄압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서명하자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50개국 대표들은 "인권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중국 공산당 기밀 문서를 언급하며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유린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문서는 2017년 신장지구에 설립된 시설이 자발적으로 입소하는 직업훈련소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SCMP는 미국 정부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순방을 통해 다른 국가들에 신장지구 내 조치나 정책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대항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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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회견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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