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월드컵 주치의의 스포츠 이야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의 선수... 경남FC 감독으로 간 설기현의 도전

기사입력 : 2019년12월31일 08:38

최종수정 : 2019년12월31일 08:39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즐겨 사용되는 클리셰다. 이런 클리셰가 과장이 아닌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난 설기현이 떠오른다.

2002년 월드컵 직전 부산에서 연습경기 도중 설기현이 쓰러졌다. 상대 팔꿈치에 머리를 얻어맞았다. 의료 장비를 들고 누워있는 설기현에게 부리나케 달려가 괜찮냐고 묻는데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 후 5분간 그는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니기만 했다.

프로축구 경남 FC 지휘봉을 잡은 설기현. [사진= 대한축구협]
설기현 신임 감독(왼쪽)과 김경수 경남 지사. [사진= 경남FC]

경기가 끝난 후 설기현은 경기장에서 나를 만났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순간적인 뇌진탕증세를 겪은 것이다. 그 때의 경험 이후 난 비슷한 일이 생기면 질문을 바꾸었다. "여기가 어디지", "지금 어느 팀과 경기 중이지", "내 이름이 무엇이지" 등등 구체적인 답이 있는 질문으로 상태를 파악한다.

설기현은 선후배 동료와의 관계도 좋았다. 동료에게 신의를 얻는 유형인데, 이영표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즐겁게 어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영표의 짖궂은 농담도 설기현이 포용력있게 받아넘겼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끔찍한 탄광사고로 여덟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는 막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억세게 4형제를 키웠다. 그는 축구를 통해 가장 힘겨운 시기를 넘기고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경험했다.

시련을 통해 어떤 사람은 꺾이고 포기하지만, 어떤 사람은 더 강해진다.

설기현이 K리그 경남FC의 새로운 사령탑이 됐다.

설기현은 선수 때부터 감독을 꿈꿔왔다. 초중고대학에서는 한국의 지도자를 경험했고, 국가대표팀과 잉글랜드에서는 여러 명의 감독을 경험했다.

성균관대 감독으로는 '단체훈련 하루 1시간 10분 이내', '주말 휴식', '아침 식사는 원하는 사람만' 이라는 이색적인 규칙을 내세우면서도 2016년 U리그 서울 경기권 1위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선수로도 훌륭했지만 감독으로는 더 멋진 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한다. / 김현철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장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선발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제1호 상임 주치의. 2006년 월드컵도 동행했다. 지금은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을 '아시아 스포츠 재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사진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 회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내 방산사업을 직접 챙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5곳의 회장직을 겸하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합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러브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한국시각)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특히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 인맥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 한 명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와 40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우주항공 등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김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2024-11-14 16: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