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축구

속보

더보기

[월드컵 주치의 스포츠 이야기] 히딩크를 뛰어넘고 있는 박항서 리더십

기사입력 : 2019년10월14일 05:50

최종수정 : 2019년10월14일 06:30

노트북 펼치며 히딩크 노하우 꼼꼼하게 기록하던 박항서
2002년 한국 축구 신화, 2019년 베트남에서 재현
국민적 지원, 선수들의 열정도 한국-베트남 닮은꼴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위대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1승1무로 순항하고 있다. 라이벌 태국과의 원정에서는 비기고 말레이시아와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1승1무를 기록하며 조 선두를 다투고 있다. 베트남은 월드컵 본선은 커녕 최종예선에도 진출한 적이 없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히딩크(가운데). [사진= 뉴스핌 DB]
박항서 감독. [사진= 뉴스핌 DB]

2017년 베트남 축구와 인연을 맺은 뒤 박항서 감독은 정말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8강, 2019 킹스컵 준우승 등 이전까지 베트남 축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 역사를 써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의 수제자였다. 그가 수제자가 된 건 히딩크의 배려가 아니라 그의 노력 덕분이다. 하루는 합숙 훈련 중 밤에 잠을 청하는 데 그가 방문을 두드렸다. 그는 노트북을 들고 찾아와 선수들의 몸상태 등을 점검하고 꼼꼼하게 기록했다.

당시 박항서 수석 코치가 이렇게 훈련 전후로 노트북을 펼치는 건 대표팀의 일상적 장면이었다. 하루하루 훈련의 성과와 경험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노력이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 히딩크의 노하우를 정말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느낌이 든다. 때로는 선수들을 자극하고, 때로는 선수들을 감싸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자꾸 20년 전의 기억이 오버랩된다.

또 한가지가 더 있다. 당시 2002년의 한국과 히딩크가 절묘하게 궁합이 맞은 것처럼, 2019년의 베트남과 박항서도 천운을 만난 것 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19년의 베트남은 2002년의 한국과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과 가장 닮은 나라다. 다른 나라와 달리 유교 문화권이다. 어른을 공경하고 대우하는 문화는 우리나라보다 더 깍듯하다. 아이를 잘 가르치겠다는 교육열도 매우 높다. 5000년 역사 내내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을 꿋꿋하게 이겨낸 대한민국처럼, 베트남도 프랑스, 미국, 중국 등을 물리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만치않은 저력의 국가다. 자존심이 센 것도 같다. 베트남이 최근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국민들의 뜨거운 애국심, 이같은 국민의 성원 속에서 경기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려는 선수들의 투지도 2002년의 한국과 2019년 베트남이 똑같은 양상이다.

승리를 거둘 때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가득 메우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2002년 거리를 붉게 물들였던 붉은 악마가 떠오른다.

박항서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이미 경험했고 그의 머리와 심장은 다음에 어떤 스텝을 밟아야 할지 알고 있다. 그가 2002년 한국의 기적을 베트남에서 다시 연출할 것이라 믿는다. /김현철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장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선발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제1호 상임 주치의. 2006년 월드컵도 동행했다. 지금은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을 ‘아시아 스포츠 재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