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칠레 시위 중 경찰의 시위대 과잉 진압 장면이 담긴 소셜미디어 영상 중 다수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피녜라 대통령은 CNN 칠레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돌아다니는 영상 중 다수가 가짜"라며 "칠레 바깥에서 만들어졌고 왜곡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 정부와 기관이 연루돼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진 칠레 산티아고에서 보안군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2019.12.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녜라 대통령의 인터뷰는 지난 15일 CNN에서 방송됐지만 지난 26일 다시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10월 18일 이후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서 보안군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 조치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야당과 인권단체 및 활동가들에 의해 비난을 받아왔다. 시위 과정에서 최소 26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의 부상자가 나오면서 피녜라의 지지율은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피녜라 대통령이 경찰의 강경 진압을 부인하는 발언을 내놓자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도우파 정당 '칠레 바모스'의 마누엘 호세 오산돈 상원의원은 "칠레는 결정적인 순간을 지나고 있다"며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열을 초래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검토한 칠레 인권연구소장 세르히오 마이코는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그가 검토한 "절대 다수 영상이 진짜"라고 말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피녜라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내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며 "인권 침해는 항상 비난받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