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증대…고배당 주식·이머징 채권 등 인컴자산 관심"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Vanguard)는 내년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미국 경제성장률은 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기석 뱅가드 상무는 3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난해 3% 성장했으나 올해는 2.2%, 내년에는 1%로 예상한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은 27%로 침체보다 둔화(slow down)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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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석 뱅가드 상무 [사진=뱅가드] |
오 상무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나온 단기적이고 정치적인 수사라고 본다"며 "미국의 양당이 공통적으로 중국을 견제해야한다는데 동의한다. 올해 중순 나왔던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으며 시장의 기대감만 등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이정도로 공격적으로 완화 정책을 펼쳤을 때 침체가 왔던 적이 없었고, 지난 금융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도 미국에 자산 버블 없이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어 침체 징후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뱅가드는 1970년 이후 주식·채권 혼합 투자로 10% 가까운 수익률을 얻었다면 1990년대에는 수익률이 7%까지 떨어졌으며, 향후 10년은 5%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인구증가율과 생산성 증가율의 하락으로 장기 성장동력이 둔화되면서 낮아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 상무는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인컴 투자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은 고배당 전략(배당률이 높은 종목 순서대로 투자)과 배당성장 전략(배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종목 순서대로 투자)을 함께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역사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이러한 전략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채권의 경우는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 하이일드 혹은 이머징 마켓 채권으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위험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머징 마켓 채권에 투자할 경우 개별국가 보다는 이머징마켓 전반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접근하기를 추천했다.
그는 "이머징마켓 채권은 상대적 매력도가 아직 높으며, 주식은 고배당 혹은 배당성장 전략으로 시장이 하락하는 것보다 하락폭을 줄이고 안정적인 인컴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