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매계약 체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HDC현대산업개발을 새주인으로 맞게 됐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오전 각자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을 처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의 금호산업 지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45일 만이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구주 인수 가격은 주당 4700원을 적용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2019.12.27 tack@newspim.com |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약 4899억원을 부담해 15%가량의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쓰인 총 금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금호아시아나룹에서 HDC그룹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인수 대상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도 포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막판 까지 구주 가격을 놓고 협상이 이어졌다. 구주 가격은 HDC현산의 요구대로 3200억원대에서 정리됐으나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며 애초 주식 매매계약 기한으로 잡았던 이번달 12일을 넘겨야 했다.
HDC현산 측은 기내식 사태의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과 관련된 여파를 고려,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금호 측이 난색을 보여 난항을 겪었다. 이후 우발채무 손해배상 한도를 구주 매각가격의 9.9%(약 317억원)로 합의하며 연내 매각이 성사됐다.
총 인수금액 중 구주가격을 제외한 2조원 이상은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에 쓰인다. HDC 현산은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 등을 진행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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