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명문장수기업 수여식…"40년 이상 기업 0.1%뿐, 지원 필요"
김기문 회장 "명문장수기업 모두 경영 승계…원활한 승계 지원해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한국에서 업력 40년 이상 기업은 전체 기업의 0.1%밖에 되지 않습니다. 명문장수기업을 통해 기업가 정신과 창업 등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음으로 명문장수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 수여식'에서 명문장수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명문장수기업확인서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2.26 dlsgur9757@newspim.com |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는 중소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롤 모델을 제시하고 존경받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중기부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중소기업, 중견기업의 평가를 거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선정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된 청주석회와 한국해사기술의 특징과 장점에 관해 설명했다.
박영선 장관은 "청주석회는 4세대 기업으로 광산 디지털화와 스마트 공장화를 했는데, 내년도 중기부 주요 목표가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인 '스마트 대한민국'인 만큼, 정말 가 보고 싶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사기술에 대해서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민간 조선기술 전문기업으로, 조선 분야에서도 특히 가장 약한 설계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며 "특히 신동식 명예회장은 대통령 초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맡았다"고 언급했다.
박영선 장관은 추후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한 많은 지원과 혜택 등을 약속했다. 그는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중기부의 각종 지원사업 참여 시 우선선정과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으며 '명문장수기업' 마크를 쓸 수 있지만, 기업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현재 금융위원회와 '강소기업 100', '브랜드K', '백년가게' 선정 기업에 대출이자 저가 혜택 등을 주는데 명문장수기업에도 이런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명문장수기업의 업력을 더해보니 600년이 넘고, 평균 업력도 55년에 달한다"며 "이들의 중요한 공통점은 14개 회사 모두 경영 승계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모범이 된 기업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부의 대물림'이라는 편견도 있다"며 "원활한 승계가 중요한 만큼, 상속제도에 대한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문 회장은 "중앙회가 정부와 노력하고 있지만, 원활한 승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중앙회도 가업 승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명문장수기업확인서 수여식에서 최종문 (주)청주석회 대표이사(왼쪽 첫번째)와 신동식 (주)한국해사기술 명예회장에게 명문장수기업 확인서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6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수여식에 참석한 최종문 청주석회 대표이사는 "광업이 익숙하지 않은 업종인데, 광업에는 해외와 북한 자원 개발과같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4대째 이어온 사명감이 있지만,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질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명예회장은 "1960년대에 왜 조선업을 고집했냐고 묻는데, 당시 가발제조나 수산업 등이 있었지만, 이것으로는 한국 국민이 살길이 막연해 보여 조선업이라는 터무니없는 모험을 한 것"이라며 "젊은 기업들이 남만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가 되어 세계적인 명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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