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언론들이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일본과의 친선 관계를 특별히 과시했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중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상회담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에 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후한 대접을 하며 중일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는 것이 요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요미우리신문은 26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베 총리와는 저녁 식사를 겸해 회담을 했지만, 한국의 문 대통령과는 점심을 먹으면서 회담을 했다"며 "외교 관례상 저녁 식사 쪽이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로서 중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석해 보면 중국 측이 외교상 일본을 더 중시해 아베 총리와는 저녁 회담을, 문 대통령과는 점심 회담을 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25일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 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인근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두장옌(都江堰)'을 직접 안내했다며, 리 총리가 "나의 대접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TV아사히 계열의 ANN도 25일 "리 총리가 아베 총리를 세계문화유산에 안내하는 '대접 외교'를 했다"고 전하며,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아베 총리의 두장옌 시찰은 언론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ANN은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리 총리가 손짓발짓을 해가며 아베 총리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24일 1박 2일의 방중 일정을 끝내고 일찌감치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ANN이 공개한 리커창 총리가 아베 총리의 두장옌 시찰을 안내하는 방송 영상 [사진=ANN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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