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도 게임처럼…2030세대 중심 큰 인기
카카오뱅크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좌 돌파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카카오뱅크의 '펀 세이빙(재미있는 저축·Fun Saving) 전략'이 또 한 번 적중했다. 소액·자동·재미에 초점을 맞춘 신상품 '저금통'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며 또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는 돼지 저금통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기준 저금통 누적계좌 개설 수가 100만좌를 돌파했다. 지난 10일부터 서비스가 개시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13일 만이다.
[로고=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된 수신상품 중 최단기간에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금액 부담 없이 쉽고 재미로 저축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의 흥미를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기 비결은 게임을 하듯 재미의 요소를 가미해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저축할 수 있는 '펀 세이빙' 설계가 2030 젊은 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낸 데 있다.
실제 연령별 이용자 통계를 보면 20대가 37.2%, 30대가 33.6%로 집계돼 2030 젊은 세대가 전체 이용자의 70.8%를 차지했다. 40대 이상 고객도 20.9%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이용자가 65.2%, 남성이 34.8%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는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일 고객의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 이상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저금통 계좌로 자동이체된다. 최대 저축금액은 10만원으로 금리는 연 2%다.
실제 저금통에 넣었을 때처럼 저축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엿보기' 기능을 활용해 저금통에 쌓은 금액을 한 달에 한 번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금액에 따라 '커피',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항공권' 등의 이미지를 제공해 저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2019.12.24 rplkim@newspim.com |
고객들에게 현재 가장 많이 보여지는 이미지는 ▲PC방 1시간(25.1%) ▲자판기커피(23.1%) ▲막대사탕(22.2%) 등이다. 출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계좌당 잔액은 1000원 미만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현재 '동전 모으기' 규칙만 가능한 저금통 서비스에 새로운 저축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동저축 기능 추가 등 앞으로 더 큰 편의성과 재미 요소를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펀 세이빙' 상품인 저금통 서비스는 타행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미끼'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펀 세이빙 상품들은 기존 예적금 상품들과 달리 저축하는 재미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설계되는 특징이 있다"며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펀 세이빙을 통해 타행 고객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를 이용하는 100만명의 고객들은 인당 평균 1.4회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