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미술사를 새로 쓰는 '분별하는 눈'과 이건 꼭 뜬다는 '번뜩이는 촉', 그리고 반드시 미술품을 손에 넣는 '정보와 자금의 힘'. 이 셋을 모두 갖춘 슈퍼컬렉터들의 남다른 세상이 손안에 펼쳐진다.
신간 '슈퍼컬렉터'(이영란 저, 학고재, 336쪽)는 세계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슈퍼컬렉터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나눌수록 행복한 컬렉션의 진짜 가치 ▲집요한 탐닉 손에 넣는 희열 ▲돈 되는 예술, 비즈니스에 예술을 입히다 ▲뚜렷한 방향성, 맥락 있는 작품 수집 ▲우리 미술계를 이끄는 파워컬렉터 등 5개 챕터를 통해 총 30인의 슈퍼컬렉터를 소개한다.
[사진=학고재] |
책 속에 등장하는 슈퍼콜렉터들은 하나같이 독자의 구미를 당기는 인물들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같은 세계적 갑부이자 패션브랜드 수장부터 프랑수아 피노, 마에자와 유사쿠, 류이첸, 왕웨이 등 글로벌 재벌가가 포함됐다. 이건희와 홍라희, 서경배, 김창일 등 한국 기업가들도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마돈나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브래드 피트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팝스타와 할리우드 스타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슈퍼컬렉터들이 대작을 손에 넣는 과정은 물론 특별한 에피소드를 충실하게 담았다. 특히 30인의 슈퍼컬렉터들이 작품을 판단하는 기준과 나름의 가치에 집중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미술품 소장에 취미를 붙였거나 막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지침서인 셈이다. 최근 김환기 작품이 한국 미술품 최고 경매가를 기록, 세계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진 만큼 '슈퍼컬렉터'의 출간은 더 뜻깊다.
"미술의 오묘함을 만끽할 수 있다면 낯선 미술관을 헤매도 즐겁다"는 저자는 이대 신방과와 홍대 미술대학원, 세종대 언론문화대학원을 거쳐 헤럴드경제 기자로 30년간 미술현장을 누볐다. 예술의전당 미술관 자문위원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슈퍼컬렉터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신간에 충실하게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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