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서 판매된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중국 상하이 교도소의 외국인 수감자들의 강제노동을 고발하는 메시지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중국 정부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기관에 따르면 상하이 칭푸(靑浦) 교도소에서 외국인 수감자들의 강제노동과 관련된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은 험프리가 조작한 촌극"이라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전날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영국에 거주하는 6세 소녀가 테스코에서 구입한 자선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우리는 상하이 칭푸 교도소의 외국인 수감자이며 의지에 반해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다"는 메시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카드에는 메시지를 발견하는 사람은 피터 험프리에게 연락하라고 적혀있었다. 험프리는 전직 더타임스 기자로 중국 기업들의 조사관 역할을 하다 2014~2015년 상하이 교도소에 감금된 적 있다. 메모를 발견한 소녀의 아버지는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험프리와 연락했다.
험프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번 사건에서 어떤 것도 조작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수감자들이 보낸 이 메시지는 내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영국의 한 가족이 구입한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험프리는 이어 "이 메시지가 내가 아는 모든 것과 맞아떨어졌다"며 "올해 석방된 전과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교도소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포장해 테스코에 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테스코는 지난 22일 중국의 크리스마스 카드 판매를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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